Critic_ Variations on the Theme of Plants / 식물의 변주, 농밀한 편린들

Yong-il Jeon
Professor, Kookmin University

 

 

Her pieces of work are compelling enough to draw new fans, although the theme is so universal that some might misunderstand it old-fashioned. Attractiveness of the items comes from dense materiality Kim realizes. Her materials and colors, beyond traditional metallicity and decorativeness, are delicate as well as unique, making variations on the natural motif.
Kim’s jewels are seen intuitional and material rather than intellectual from the viewpoint of the trend of contemporary jewelry following concept art. It presents material attractiveness, not conceptual, still can be favored as virtue of jewels in our times. Each piece, laid on body or individually, creates a great sensation as an object delivering new materiality, and as a signifier conveying life from nature where it has originated.

Kim intends to tell us various aspects of plants through new materials. They are seen dualistic or contradictory in works. Coexistence of familiarity with plant shapes and strangeness from transformed plants stirs the imagination. A mixture of figure reminding animal organs and plant parts comes near to a supernatural mutation. Contrasting complexity, including combinations of familiarity and unfamiliarity, tranquility and fear, passivity and activity toward evolution, is what Kim contains in her jewels.

Metal craft techniques that Kim has struggled with also can be seen beyond the new materials. Electroforming applies to her work and plays a pivotal role. Electroformed metal particles accumulate with time and make the unique quality of the material. The distinctive quality is found in common in a series of jewelry delivering organic images of plants, irregularity, and coincidental effects Kim intends as well as imitating nature. The process is not only interesting but also productive, that materials from nature and daily life turning over a new leaf by a young artist’s techniques and sensibility.

 

 

 

전용일. 국민대 교수

 

최근 유럽의 장신구분야에서 크게 주목 받고 있는 김희주의 작품은 식물의 줄기, 뿌리 형상을 추상화한 장신구 연작들이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보편적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강한 흡인력을 갖고 새로운 관객들과 애호가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 소품들의 주목성은 무엇보다도 작가가 구현하고 있는 농밀한 재질감에 있다. 전통의 금속성과 장식성을 훌쩍 뛰어넘는 독특하고 섬세한 물성과 색감이 그것으로, 이들은 자연적 모티브 위에 새로운 옷을 입히며 변주곡을 만들어가고 있다.

개념미술을 추종하는 현대장신구의 경향에 비추어 보면 김희주의 장신구는 지적이라기보다 직관적이며 물질적이다. 개념이 아닌 물성의 매력이 우리 시대에도 여전히 장신구의 미덕으로서 소비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도 볼 수 있다. 각 작품은 신체 위에서혹은 독립적으로신선한 물질감을 전하는 오브제로서, 그리고 이들이 채집된 자연의 생명 세계를 환기하는 기표로서 풍부한 울림을 만들고 있다.

새로운 재질을 통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관심사는 식물의 다면성이다. 작품 속에서 이 요소들은 이원적이거나 모순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식물 형태의 친숙함과 이들이 변형된 기이함이 병존하면서 상상력을 자극하는가 하면, 식물의 편린들 속에 동물의 기관을 연상시키는 형상이 혼합되면서 초자연적 변종에 접근하기도 한다. 친숙함과 낯섦, 안온함과 공포, 정적 수동성과 진화를 거듭하는 활동성 등, 상호 대조적이거나 이율배반적인 복합성이 작가가 장신구들 속에 함축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신선한 재질의 배후에는 또한 작가가 씨름해 온 금속공예 고유의 기법들이 있다. 특히 작업을 관통하고 있는 전해주조기법은 중추적이다. 전기 분해된 금속의 입자들이 시간을 두고 집적되면서 조성한 재질은, 자연의 모사에 충실한 동시에 작가가 의도하는 식물의 유기적 이미지와 비정형성, 그리고 우연적 효과까지 담아내는, 연작들 전반에 걸친 공통분모의 역할을 하고 있다. 자연과 일상의 소재들이 젊은 작가의 기술과 감수성에 의해 새로운 차원으로 거듭나는 과정은 흥미롭고 생산적이다.